PS4 Pro에서 PS4로 돌아오기까지

우리나라에 PS4프로가 풀린 첫날, 느긋하게 국제전자센터로 향하다가 이미 대기줄이 다 찼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용산으로 틀어서 얻는데 성공했었습니다. 물량 넉넉할거라는 모 가게 사장님 말만 믿고 갖고있던 플4도 미리 처분한 상태여서 저 때 못 구했으면 큰일날 상황이었죠.

이후에 프로에 맞춘답시고 모니터도 4k로 바꾸고, 모니터가 아깝다는 이유로 괜히 그래픽카드도 1080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일을 벌였습니다. 이후 프로로 돌렸던 게임들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호라이즌 제로 던: 그래픽은 굉장히 좋았던 게임. 전체적으로는 그냥저냥인 액션게임.

파이널판타지15: PS+ 갱신하면 준다길래 덥썩 사버렸던 게임. 고화질모드나 경량모드나 어느쪽이든 애매했고 재미는 더 애매.

슈퍼로봇대전V: 프로 미지원. 이해는 하지만... UI만이라도 4k로 쏴 줬으면 좋았을 듯.

파라파 더 래퍼 리마스터: 싼맛에 사 봤더니 판정이 거지같아서 끝까지 하지도 못함. 4k출력이 된다지만 PS1그래픽을 4k로 돌려봤자...

그래비티 러시2: 4k지원은 만족. 그 외 나머지는 조금씩 부족했던 게임.

와치독스2: 전작보다 화사해진 아트가 프로의 힘을 업고 고해상도화된 건 좋았다. 이야기도 화사해진 건 취향 밖이었지만.

전체적으로 실망스러웠던 탓인지 4월쯤 되니 콘솔을 아예 안 만지게 됐습니다. 그러다가 젤다 소식을 듣고 프로를 스위치로 바꿔버렸습니다. 이건 매우 만족스러웠어요. 젤다도 갓겜 같이 샀던 마리오카트8도 갓겜.

하지만 젤다 엔딩보고 마리오카트 미러전까지 다 뚫어놓고 달력을 보니, 스플래툰2 발매일은 7월... 마리오는 미정... 포켓몬은 감감무소식. 페르소나를 위해 플스로 돌아갈 때가 되었음을 느꼈습니다.

여기서 고민했습니다. 플스로 돌아가는 건 좋은데, 과연 PS4프로로 돌아가야 하는가? 당장 다음주에 나올 페르소나5에, 제가 기다리는 게임 중 콘솔로만 해야 하는 게임이 디제이맥스, 레데리2, 그란투리스모 정도인데, 이 4개중 2개는 프로 미지원, 나머지 2개는 연내 발매가 안되거나 불투명한 상황. 아무리 짱구를 굴려봐도 올해 프로를 또 사줄 이유가 없었던 겁니다.

그래도 자칭 플빠로써 프로를 사줘야 하는 거 아닌가싶은 마음은 계속 들었지만.. 국전 가보니 1200번대 중고가 23만원이라길래 그냥 구매. 남은 돈으로는 엘리트 패드를 샀습니다(..) 이렇게 사고 나 보니 정말 PS4프로는 애매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제 경우는 게이밍PC를 갖추고나니 프로의 활용도가 절반 이하로 떨어집디다. PC에 투자를 안 하는 분들에게는 여전히 프로가 현존하는 유일한 4k 게임 솔루션이지만, 반대로 고작 프로 정도의 성능을 맛보기 위해 4k 디스플레이를 사야 하는가 하는 의문도 들고요.

플스쪽 게임들의 프로 지원이 시원찮기도 합니다. 프로가 처음 나올 때 소니는 향후 나올 게임들은 프로를 무조건 지원해야 하는 것 처럼 말했었죠. 서양쪽 개발사들은 소니가 말하는대로 그럭저럭 따라가는 거 같지만, 프로의 여분의 파워는 해상도 상향에 투자하면 거의 끝이라. 처음부터 게임을 개판으로 만든 게 아니라면 엄청난 변화가 생기는 건 아닙니다. 게다가 최근까지도 프로를 지원하지 않는 게임들이 종종 나오기도 했고요. 일본쪽 중소 개발사들은 아예 무시하는 분위기죠.

4k 블루레이 미지원인것도 의외로 신경이 쓰입니다. 저부터가 스트리밍 서비스를 주로 사용하고, 우리나라 원반 시장이 처참해서 별로 신경 안 쓰일 줄 알았는데요. 어느날인가 충동적으로 4kBD가 보고싶다는 마음에 알라딘을 뒤지다가, 프로로는 못 돌린다는 걸 깨닫고 괜히 상심한(?)적이 있었습니다.

그 외에 부스트모드니 하는 건 신기하네 하고 바로 치웠고.. 1080p 리모트가 그나마 좀 쓸만하더라구요. 전 PC와 콘솔 모두가 손닿는 위치에 있어서 많이는 안 썼지만, 거실에 게임기 놓고 방에 PC가 있는 구조라면 괜찮은 기능일 법 했습니다.

프로가 나쁜 기기는 아닙니다. 특별한 하자가 있거나, 엄청나게 비싼것도 아닙니다. 저가격에 4k 맛보기라도 해 주는 유일한 해법이기도 하죠. 하지만 거실에서 대화면 TV로 게임을 하지 못하는 환경, 이미 고사양 PC가 있는 환경, 무엇보다도 약간의 개선에 연연하지 않는다면, 굳이 프로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는 것. 이것이 지난 몇달동안 게임기를 몇대나 사고팔고 하면서 배운 교훈이었습니다. 이번주 되서 국내 프로 공급문제가 완전히 해소되서 아무때나 구할 수 있는 거 같던데, 혹시라도 프로 장만하시려는 분들는 한번쯤 생각해 보시는게 좋을 거 같습니다. 프로 대신 일반 플4를 사면 게임을 2-3개쯤 더 살 수 있으니까요.

물론 저도 말은 이렇게 했지만, 아마 내년에 레데리2에 맞춰서 프로로 다시 돌아가겠죠... 아니면 미친 척 하고 스콜피오를?

덧글

  • 하얀삼치 2017/05/29 19:08 # 답글

    아 프로를 스위치로 변경하셨군요.

    여튼 전 PS4 신공정(이제는 구공정인가..)를 소유하고 있는데, 그냥저냥 할만합니다. 하는 게임이 고사양인 게임도 없고...
  • 나태 2017/05/29 19:39 #

    눈이 높아지면 결국 콘솔에서는 해결을 못 하기 때문에 기본 PS4가 제일 나은 거 같습니다
  • 쇠불K 2017/05/29 23:30 # 답글

    프레임에 엄청 민감하지 않은 이상 열도산 게무만 자들은 그냥 일반 써도 문다이나이.
  • TA환상 2017/05/30 10:22 # 답글

    모든 기종은 거의 필요한 사람이 사게 되어져 있어요... 필요성을 느낀다고 해도 그게 꼭 필요한가 한번은 되집고 사야한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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